●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오랜만에 정말 유쾌 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작강의 무한한 상상력과 더불어 현대 세계사를 역설적으로 표현 했다. 세계사 큰 사건과 그 속에서 중요한 일에 직간접적으로 우연히 관여해 역사를 뒤흔든 주인공 알란. 천재스럽고 바보스럽기도 한 기상처뇌한 인생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고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 길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노인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양로원을 탈출해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한 알란은 버스 터미널에서 한 예의 없는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친다. 사실은 돈다발이 가득 차 있었던 트렁크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된 그의 여정에 평생 좀스러운 사기꾼으로 살아온 율리우스, 수십 개의 학위를 거의 딸 뻔한 베니, 코끼리를 키우는 예쁜 언니 구닐라 등 잡다한 무리가 합류한다. 그리고 갱단과 그 뒤로 경찰까지 그들의 자취를 따라간다. 이와 같은 이야기 속에서 시한폭탄과도 같은 노인 알란이 세계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 테마로 계속 진행된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해 나간다. 주인공이 태어난 시점과 100세가 되는 시점에서 모험이 시작된다.
이 책은 내용이 아주 방대하다. 일일이 열거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에서 펼쳐지면서 전개된다.
중반에 북한과 김정일, 김일성을 만나는 부분도 흥미롭다. 소설이라 이야기 전체가 과장되어 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원자를 분열시켜 지금껏 세상이 알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발을 유발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1945년 4월, 그들의 연구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과학자들은(그리고 알란도) 원자핵을 연쇄적으로 분열시킬 수 있게되었지만, 그것을 제어하는 방법은 아직 몰랐다.
「죄송한데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하나 있어요. 왜 선생님들끼1서는 우라늄을 두 개의 같은 부분으로 나누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제 말은의 만일 우라늄을 두 개의 동일한 부분으로 나누었다가 마지막 순간에 다시 하나로 합친다면, 우라늄은 지금 이 기지를 몽땅 날려 버리는 대신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폭발하지 않겠냐는 말이에요 」
원자폭탄을 기밀히 개발하는 연구소에서 커피 배달 서핑을 하던 알란, 어려서 부터 재래식 폭약 전문가 였다. 그 폭약 때문에 인생의 반전에 반전을 겪었다. 우연히 연구원들의 이야기를 엿듣던 알란. 그의 한마디가 역사를 바꾼다. 그 후 아란은 기상천외한 여행이 시작된다. 아인슈탄인을 조수로 끌고 다니고, 역사의 중요 인물과 황금 인맥을 형성해 나간다.
급변하는 현대사의 주요 장면마다 본의 아니게 끼어들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는 주인공의 활약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계속되는 우연과 과장스러운 설정이 때로는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속에서도 어느새 이데올로기란 무엇인지, 종교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되는, 가볍게 읽히지만 여운은 묵직한 작품
영화도 나왔지만 책으로 먼저 만나기를 추천한다. 지루함에 지쳐 있는 분들에게 알란 칼손 100세 노인의 엉뚱함에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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