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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018]

by 현상군 2018.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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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이책을 6년전에 한 번 읽었다.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책으로 현대 고전이라고 하면 알맞을 것 같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글쎄' 였다. 고전을 읽을 때마다 나만 감동을 못 받나? 나만 내용이 어렵나? 뭐지? 하는 느낌. 그랬다. 6년 전에. 그리고 나를 자책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그때보단 좀 나아졌지만 큰 감동이나 아쉬움, 가슴에 전해져 오는 느낌은 없었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이야기는 젊은 지식인 "나"가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60대 노인이지만 거침이 없는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친구에게 '책벌레'라는 조롱을 받은 후 새로운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하여 크레타 섬의 폐

광을 빌린 "나"에게 조르바는 좋은 동반자가 된다. "나"와 조르바가 크레타 섬에서 함께한 생활이 펼쳐진다.




이 소설속 그리스인 조르바는 요즘 말로 하면 상남자다.  호탕하고, 거침이 없고, 무식하지만 나름 지혜도 많고, 리더쉽이 넘쳐나는 남자다. 그의 인생은 살아온 세월만큼 파란만장하다. 그의 두목은 자기와 다른 삶을 살아온 조르바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를 동경한다.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그놈이 유일하게 내가 아는 놈이고, 유일하게 내 수중에 있는 놈이기 때문이오. 나머지는 모조리 허깨비들이오. 




▶조르바의 성격이 그대로 전해진다. 조르바는 종교 또한 무시한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믿는다. 그렇다고 융통성이 없거나 고집 불통은 아니다. 항상 유쾌하다.





눈 감은 놈은 감은대로 놔둬요! 꿈꾸게 내버려 두란 말이에요!」 (...) 「만일에 - ? 만일에 말이지요 「만일이라니, 뭐요? 들어 봅시다!」 「만의 하나, 그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지금의 암흑 세계보다 더 나은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다면 또 모르겠소...... 보여 줄 수 있어요?」




▶아마도 신분의 차이와 부와 빈곤이 차이에서 어설픈 희망은 사람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조르바는 그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 어쩜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부와 빈곤은 그대로 신분의 차이가 된다. 








나는 가장 위험한 경사 길에서 브레이크를 풀어 봅니다. 인생이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법이지요.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브레이크를 써요. 그러나 - 두목, 이따금 내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가를 당신에게 보여 주는 대목이겠는데 _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조르바 답다. 책 속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속에 조르바는 항상 그렇다. 실패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자유롭다.





당신은 자유롭지 않아요 당신이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이 묶인 줄보다 좀 길 거예요 그것뿐이오. 두목, 당신은 긴 줄 끝에 매달려 있으니까, 이리저리 다니고. 그리고 그걸 자유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그 줄을 잘라 버리지 못해요. 그런 줄은 자르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를 거요! 」 내가 오기를 부렸다 조르바의 말이 정통으로 내 상처를 건드려 놓았기 때문이었다.

「두목, 어려워요,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려면 당신한테는 무식이 좀 필요해요. 무식, 아시겠어요? 모는 걸 걸고 도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머리가 힘이 세니까 항상 그 미리가 당신을 이겨 먹을 거라고요.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우리 모두 각자 몇개의 밧줄에 묶여 있다. 두목처럼 쉽게 그 밧줄을 잘라내지 못한다. 낙오자가 되거나 남과 다른 삶을 사는게 두려워서 일거다. 어쩌면 책속에 상상속에만 있는 자유로운 삶 아닐까. 우리의 현재 삶은 모든 걸 걸고 도박을 해봤자 모 있겠나. 거기서 실패하면 다신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작가들로부터 추천이 많다.  큰 기대보단 책 속의 주인공 조르바의 엉뚱함과 유쾌함, 

무식속에 지혜들을 세심하게 살펴 보면 나름 재미있다. 

특히, 조르바는 과부, 여자를 상당히 좋아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유쾌하게 넘어 가시길... 

조르바의 자유스러움에 빠져 보세요. 미처 거론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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