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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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기념일 기억하고 만들고
함께 축하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거나 가슴 아프게 지내는
각자의 많은 기념일을 지낸다.
왜 우리는 기념일을 만들고 추억하는 것일까?
생일, 결혼기념일, 기일, 처음으로 00한 날, 연애할 때 등등
주위 사람들과 같이 보낸다.
함께 같이 있고 싶은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런 날 혼자 보내면 초라해지고 쓸쓸해진다.
모든 순간 순간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
외로워서, 그리워서....
오늘이 내 생일이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자기 생일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나에겐 특별하지 않다.
그렇게 지내왔기에 무덤덤하다.
서로 축하해 준다는 게 낯설고 어색하다.
생일이라고 왁자지걸 시끄럽게 보내는 사람도 많다.
그런 날을 빌미로 서로 노는데 목적이 있기도 하다.
오히려 조용하게 기억하고 추억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기도 하다.
젊은 시절 돌아 보건대 친구들과 술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다 자기 나이에 맞게 보내는 게 좋다.
솔직히 생일은
부모님께 감사해 하는 날이다.
그 보답으로 건강하게 지내는 건데
난 엄청난 불효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 관계의 유지가 있어야 기념일도 생명력이 생긴다.
연애를 하다 헤어진 후
결혼 후 이혼하고 난 후
모든 인간관계가 허물어지면 기념일 또한 생명력을 잃게 된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를 끊고 살 수 없다.
한 사람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가 얼마나 좋았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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